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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매실나무에서 파랗게 익어간다.
아직은 어리지만 소녀의 가슴처럼 나날이 살쪄가는 매실이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시끄러운 듯 요란을 떠는 뻐꾸기 노랫소리가
봄날 나른한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잊혀진 옛 고향을 떠 올릴 때쯤
갑자기 무너지는 그리움의 봇 물 ....
5월의 잔인한 유혹을 온몸으로 저항해 보지만
저 푸르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무저항의 의식이 황홀하다.
다시 스쳐가는 봄날....
또 하나의 그리움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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