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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믿고 산수(山水)가 내려오는
"돌확" 옆에다 앵두나무를 심었는데 ....
옆에 같이 심은 "헛개나무"와 "밤나무", 또 바람막이로 심은
산죽(山竹) 대나무에 치여서 죽은 듯 살아온 앵두나무
그 열매를 첫 수확(?) 했다.
무려 20여 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
그동안 해마다 앵두가 달리긴 했어도 몇 개 맛보기조차
귀하기도 하였지만 저 정도로 잘 익은 앵두를 따 본일은
총각 때 연애 한번 해 본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굵은 씨가 좀 씹히긴 해도
달콤하면서도 약간 새콤한 앵두 맛을 알고 나니
그 옛날 총각 때 연애하든 그 느낌과 비슷하다.
그래서 앵두나무는 처녀들이 많이 모이는 우물가에
심어라 했던 거구나 .... 싶기도 하지만
20여 년 앵두를 기다린 내 순정도 국보급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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