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봉선화 연정 ....

혜 촌 2023. 6.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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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늘어난 "팬티" 고무줄처럼

우연찮게 일기 쓰는 게 게을러지더니

이젠 아예 일상처럼 무심히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내 딴에는 2백 명도 넘는 단골 블로거들이

매일 들락거리며 함께 웃고 즐기던 4천7백여 개의 글이 모인 "산촌일기"를

하루아침에 "티스토리"로 옮긴다며 블로거 친구들을 다 끊어버린

"다음"측의 잘못이라 치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한 내 탓 또한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도 어쩌랴 ....

보슬비만 오다가다 내리는 비 온 다음날이라

화단 밖으로 씨앗이 떨어져 제멋대로 싹이 난 "봉선화" 모종들

길 섶 축대 밑에 한 줄로 "군대 사열"시키듯 옮겨 심어주었다.

두세 포기씩 어깨동무 시켜서 ....

먹을 만큼 먹었다는 내 연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봉선화 감성이 남아있었음을

어찌 생각해야 할지 잔뜩 흐려있는 하늘만큼이나 갑갑해도

행여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봉선화 연정"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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