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함께 사는 법 ....

혜 촌 2023. 4. 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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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 ....

농장에 있는 민들레는 거의 다 외래종인 노란 민들레인데

그중 대여섯 포기가 토종인 하얀 민들레지만

워낙 주위 놈들이 전부 노란 놈들에게 포위당해 있어서인지

꽃 색갈이 하얀색도 아니고 노란색도 아닌 중간색이다.

아마 꿀벌이나 나비들이 꽃가루를 묻혀와서 범벅을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거의 중성이 되어가나 보다 싶어 안타까웠는데 ....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사리밭에 토종인 하얀 민들레가

지천으로 꽃씨를 만들어 놓았길래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 보듯

보물처럼 챙겨와서 노란 민들레 "대 추방 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노란색이라고 눈에 보이는 놈들은 모조리 호미로 파서

인정사정없이 추방시키고 하얀 민들레 홑씨를 금가루 뿌리듯

밭 이곳저곳에 두 번이나 뿌려 주었다.

내년 봄에 하얀 민들레 밭이 되라고 ....

하얀 민들레의 만병통치 수준의 약효도 좋지만

너무 많이 번식해서 하얀 민들레까지 노랗게 물들이는

노란 민들레가 싫다.

더불어 함께 사는 법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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