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황홀한 유혹에 빠져ᆢᆢ

혜 촌 2020. 10. 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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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말랭이 만들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땡감에서 꾸덕꾸덕 해 지기전 홍시처럼
빨갛게 물러진 저놈들 줏어 먹는일이다

두께에 따라 좀 일찍 말랭이가 되고
늦게되는 그 차이를 눈으로 맛으로
즐기는 이 자그마한 행복이 가을이다

하루 이틀사이로 깍아 말리는데도
자연의 조화인지 나랑 마음이 맞아서인지
나를 먹어 주세요ᆢ하는 저 붉은 몸짓
왠만한 강심장으론 유혹을 뿌리치긴 힘든다

오늘도 나는
그 황홀한 유혹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