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여백의 미(美)는 아름다움 이니까....

혜 촌 2020. 10.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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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손 없는 날"이라고 농장 울타리와 마당의

느티나무 가지와 밤나무, 참나무들을 10여 그루 베었다.

 

느티나무는 가지가 너무 처져 현관 앞을 가리고

태풍 때 부러진 밤나무 잔재물과 너무 자라 버린

참나무들을 일단 베어 눕히기는 하였는데

 

"목신(木神)이 노하지 않게 손 없는 날 택한 거라

일단 나무 자르는데만 집중한 셈이다.

미신이라곤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라서....

 

잔가지 정리하고 큰 가지들은 장작으로 잘라

올 겨울 땔감으로 쌓아놓을 생각인데

내일도 일거리가 차고 넘치게 생겼다.

 

나무들의 그늘에 갇혀있던 농장이

이발한 듯 시원하고 깨끗하게 바뀌니

집사람 왈! 속이 시원하단다.

 

채우면 뿌듯하지만 비우면 시원한 게 맞는 말이다.

여백의 미(美)는 아름다움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