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겨울로 가는 맛의 징검다리....

혜 촌 2020. 10. 29. 18:02
728x90

 

 

대봉감이 서리를 몇 번 맞고 나더니

얻어터진 "귀싸대기" 마냥 빨갛게 익어간다.

 

태풍에 많이 떨어져 버린 탓에

개수는 많이 줄었지만 나눠 먹을 곳이 많은 건

홍시 하면 대봉감 할 정도로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성급하게 익은 놈들은 아예 진을 치고 기다리는

왼갓 잡새들의 특별식(特別食)으로 벌써 사망했고

내 손길을 기다리는 나머지 저놈들도

머지않아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

 

맛 가을의 대봉감....

틈나는 대로 따서 아랫채 황토방에 고이 모셔두고

홍시가 되는 차례대로 꺼내 먹는 그 맛

겨울로 가는 맛의 징검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