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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이 서리를 몇 번 맞고 나더니
얻어터진 "귀싸대기" 마냥 빨갛게 익어간다.
태풍에 많이 떨어져 버린 탓에
개수는 많이 줄었지만 나눠 먹을 곳이 많은 건
홍시 하면 대봉감 할 정도로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성급하게 익은 놈들은 아예 진을 치고 기다리는
왼갓 잡새들의 특별식(特別食)으로 벌써 사망했고
내 손길을 기다리는 나머지 저놈들도
머지않아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
맛 가을의 대봉감....
틈나는 대로 따서 아랫채 황토방에 고이 모셔두고
홍시가 되는 차례대로 꺼내 먹는 그 맛
겨울로 가는 맛의 징검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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