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철 산나물의 제왕이라는 목두채(木頭菜) 두릅을
튀김가루에 살~살~묻혀 튀겼다.
오랜만에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
한 열흘 전부터 동네 사람들은 기본이고
생전 처음 보는 차량까지 임도(林道)를 뻔질나게
들락거렸는데 전부 두릅 따러 온 차량 행렬이었다.
두릅을 따 가는 거는 좋은데 진짜 너무 어린 것도 따가니
내가 아무리 잘 봐줘도 다 미쳤다.
사람으로 치면 스무 살이 정상인데 예닐곱 살짜리까지
다 꺾어가니 생태계가 걱정이다.
도떼기시장 같은 봄철 두릅 쟁탈전에서 저 만큼이라도
내가 챙겨서 먹을 수 있는 건 완전히 지리적 장점 때문이다.
제놈들이 아무리 훑고 다녀도 동네 할미들과 나만 아는
그 골짜기 두릅은 등산객(?)들은 알 리가 없지
나도 20년이 넘어서 터득한 장소인데....
두릅 튀김과 안동 소주....
현실과 그리움이 어울리는 나 만의 봄 노래디.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삭신이 욱씬 거릴 때 .... (0) | 2022.04.17 |
---|---|
사랑한다 전해주오! .... (0) | 2022.04.16 |
그놈의 사랑이 뭔지 .... (0) | 2022.04.14 |
춘삼월도 한참 지났는데 .... (0) | 2022.04.13 |
"올챙이"적 시절이 .... (0) | 2022.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