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삭신이 욱씬 거릴 때 ....

혜 촌 2022. 4. 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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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색갈이 두 가지다.

아무것도 안한 밭과 무엇이라도 한 밭의 색갈이

확실히 구분되는 모양새다.

아침부터 "열무"와 "얼갈이배추" 두 고랑 만들어

하얀 "부직포"로 덮어두고 나니

"날씨 좋을 때 밭고랑이나 만들어 비닐 쒸워두지요"

그 한마디에 "싸나히" 또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부모님이 물려주신 금쪽같은 육신을 풀~가동하여

오로지 호미 한 자루로 한 고랑 만들고 나니

"피곤한데 쉴 겸 씨 뿌려 놓은데 물이나 좀 주소!"

그리하여 하얀 색깔과 물 준 고랑, 아무것도 안한 고랑

저 마다의 사연을 품고 점잖게 드러누워 있다.

비가 좀 와야 하는데 ....

삭신이 욱씬거릴 때는 소주가 약 이랬지?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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