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핑게 없는 무덤에도 ....

혜 촌 2022. 9. 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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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이 "참 사랑"이든 "순결한 사랑"이든 관계없듯이

상사화니 꽃무릇이니 그 이름 또한 틀리면 어떠리

이 산촌에 와서 꽃을 피웠다는 게 중요하지 ....

재건축한다고 비워줘야 했든 부산의 아파트 화단에서

잎이 새파란 놈들을 옮겨 와 연못가에 심었는데

어느 사이 잎도 말라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놈들이

저렇게 고운 꽃들을 피운다.

옮겨 온 포기 수의 절반 이상이 꽃을 피웠으니

산촌의 혹독한 겨울 추위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징조

더 많이 캐 와서 군락지로 만들 것인지 저놈들만

번식 시킬 것인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잡초도 안 잡아 주면서 꽃 만 고생시킨다는 집사람 말

내 딴에는 꽃이 필지 안 필지 몰라 그냥 둔 것인데 ....

핑계 없는 무덤에도 꽃무릇은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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