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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빗소리 바람 소리 요란하게 합창을 하더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 강력 태풍"이 지나 간 자리
모처럼 통통하게 자란 "대추"가 추풍낙엽 되어 있길래
한 움큼 주워왔다.
한 입 베어 물어보니 아직은 니 맛도 내 맛도 없는 맹탕이지만
햇볕에 며칠만 숙성시키면 단맛이 생기니까
추석 때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동네 초등학교 분교 앞 하천이 범람해 학교 운동장이
"뻘 떡"이 되어있고 윗 마을 전원주택 단지 진입로가 유실되어
곳곳에 태풍 생체기가 생겨서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무사한 우리 장독간과 저 정도 낙과로 마무리한 대추나무가 고맙다.
나는 태풍이름이 "힌남노"라길래 "힘이 남아도는 놈"인 줄 알았는데
몇 년 전 지나간 우리나라 "매미"보다도 허약한 놈이라 다행스럽다.
우리나라 기상청 허풍(?)은 알아줘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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