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다람쥐와의 전쟁 ....

혜 촌 2022. 9.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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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의 전쟁"이 시작되니 덩달아 나도

칼 들고 설치는 날이 더 많아진다.

집안의 밤나무에서 떨어지는 밤 중에서도 간혹 벌레가 먹거나

"험달이"가 생기면 그냥 버리기 아까워 칼로 깎아서

밤 밥을 해 먹거나 반찬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

두꺼운 밤 껍질 때문에 일반 과일 칼로는 잘 안 깎여서

부득이 날카로운 "캇트"칼로 알밤을 만드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위험해서 ....

그래도 집안의 밤이라 상태가 많이 좋은 편이지만

어쩌다 야생 밤이라도 주어 온 날이면 몇 시간을 쪼구리고 앉아

알밤 까기에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자리하기 일쑤다.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밤들과는 달리 농약이라곤

구경도 못하는 밤나무들이라 벌레 먹은 밤과 멀쩡한 밤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나 되니 요샛말로 가성비는 꽝!이다.

다람쥐에게 경고장이라도 보내야 할까 보다.

"울타리 안의 밤은 내꺼다! 손 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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