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토종 도토리 묵 ....

혜 촌 2022. 9. 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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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만 한 놈들이 도통 말을 안 듣는다.

"차렷!" 열중 쉬어!" "모자 벋어!"를 아무리 반복해도

저 "베레모"(?)를 벋지 않길래 전부 내가 다 벗겼다.

시중에 유통되는 ""도토리묵"의 원재료 80%가

전부 중국산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농장 울타리 옆

참나무에서 자연 낙하하는 도토리가 부지기 수 길래

큰 놈 작은놈 사정없이 주워 담았더니 10킬로는 충분해 보인다.

도토리묵을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았다는 집사람 걱정

경로당 할매들 치마폭에다 꽉 붙들어 매 놓고

줍고 또 줍고 베레모 벗기고 목욕재계 깨끗이 시켜 놓았다.

점점 사라져가는 토종 도토리묵도 문제지만

도토리 주우러 오는 사람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토리 주우러 산에 오르든 동네 할매들

남은 분들조차 거동이 불편하시니 ....

토종 도토리묵 먹어볼 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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