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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때 손주들 오면 먹으려고
4번째 뿌린 상추가
장맛비와 하루에 한두 번 내리는 소나기에
풀과 얽혀 키만 멀 쭉 하지 완전 풀 속에서 헤맨다.
노지에서 오로지 자연만 믿고 키우는 채소는
비만 오면 풀이 채소보다 더 왕성하게 자라는 바람에
풀 등쌀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녹아내리기 일쑤인데
저렇게 잡초라도 제거해 숨통을 열어주면
그나마 좀 버티기는 하지만 ....
저 끝의 3번째 뿌린 고참 상추는
보기는 싱싱해도 지나내나 늙은 몸이라 맛이 영~ 별로다.
세상 물정 다 겪어 그런지 상추에서 씁쓰레한 맛이 나는데
어쩌면 그 맛이 살아 온 세상 맛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저 여린 풀 상추에서 상추의 진미를 기대하긴 어려운 법
제철 상추를 제때 먹게 되는 것도 복인가 보다.
저 상추 맛보게 될 주인공은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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