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맛있는 사람이 있다던데 ....

혜 촌 2021. 11. 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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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호박", "누렁 덩이 호박", "늙은 호박"이라는데

이 늙은 호박을 가을볕 따사로운 평상 위에서

박! 박! 긁그며 가을 한때 오후를 보낸다.

아침밥 대신 이 호박전 하나 부치고 달걀 프라이에

우유 한 잔 마시니 훌륭한 식사 대용으로 충분한데

산촌에 사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베타카로틴"이 많아 항암에 좋고 어쩌고는 해도

그냥 먹기에 맛있고 부담이 없으니 아침엔 딱!이다.

올해는 호박 크기가 영 시원찮고 양도 적어

머리통 만 한 여남은 개 사용 안 하는 황토 방에 보관하는데

저놈들도 자주 문안인사 드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언제 명줄 놓고 팍 퍼져 진물이나 질~질 흘릴지 모른다.

늙은 내가 굳이 "늙은 호박" 관리하는 거는

오로지 맛이 좋기 때문이다.

사람도 맛있는 사람이 있다던데 ....

 

 

 

 

 

#맛있는사람#맷돌호박#늙은호박#누렁덩이호박#베타카로틴#황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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