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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곳에선 잘 안 산다는 "꽃무릇"이라
잘못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 저렇게 살아있는 걸 보니 다행이다.
부산에서 살든 놈들이라 산촌의 추위에 적응한다고
잎이 자라지 못하고 땅바닥에 엎드려 있긴 해도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
재건축 아파트 단지라서 벌써 30%가량 주민들이
이사 나간 상황이라 올해 중으론 철거가 시작될 텐데
늦기 전에 봄이 오면 저 "꽃무릇"을 다 캐 와야겠다.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 버리기 전에 ....
생각 같아선 지금이라도 캐 오고 싶지만
추운 겨울은 지나고 옮겨와야 생존율도 높고
꽃들도 고생을 덜 할 것 같아서 봄을 기다려본다.
이렇게 또 하나의 기다림이 생겼다.
따뜻한 봄을 기다려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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