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대파의 운명 ....

혜 촌 2021. 1.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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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의 횡포를 피해

현관 안으로 이사 온 대파 가족들이

느긋하게 맛으로 변신할 차례를 기다리는데 비해

 

 

 

선택받지 못한 놈들은 북풍한설(北風寒雪) 몰아치는

눈 덮인 고랑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태어날 땐 같이 태어나도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팔자가 이렇게 달라지는 게 현실이다.

 

현관 안에 있는 놈들은 언제 죽을지는 몰라도

30억짜리 강남 아파트가 부럽지 않은 눈치지만

밭고랑에 있는 놈들은 뼈가 깎이는 추위와

고통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는 희망 하나로

향기와 맛을 속으로만 채우고 있다.

 

선택받은 대파와 선택받지 못한 대파

어느 대파의 삶을 행복이라 할지 불행이라 할지는

자신들만이 누릴 수 있는 운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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