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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동냥....
예로부터 배가 고파 "밥 동냥" 다녔다지만
"물 동냥" 다녔다는 이야기는 드문데
추워진 날씨가 꼼짝도 안 하고 종일 영하로만 맴도니
산에서 부터 얼어버린 산수(山水)는 "함흥차사"고
생활용수야 옥상 탱크 물로 버티지만
식수가 달랑~ 달랑~하니 여울이네 집으로 나섰다.
"물 좀 주소!"....
한 겨울이면 산수가 잘 얼어버린다는 거 잘 아니
"물이 안나오지예! 받아 가이소!"
커피까지 한 잔 끓여주며 반갑게 맞는다.
고로쇠 물통 두통에다 우유병 큰 거 일곱 병
저렇게라도 받아다 둬야 며칠 안심하고 쓴다.
갑자기 눈이라도 많이 오면 동네도 못 나가니
비상용 식수인 셈이다.
동네 수도 연결이나 지하수 파고 싶어도
워낙 산수가 맛있고 도롱뇽 가재가 사는 특급 수라
그 미련을 못 버린다.
어쩌면 이 맛에 산촌에 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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