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설중매의 춘몽ᆢᆢ

혜 촌 2021. 1. 5. 17:24
728x90

 

 

추워진다는데 옥상 탱크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러 갔더니
매화나무 가지는 벌써 봄을 꿈꾸고 있다

설중매라고 눈 속에서 피는 꽃이라긴 해도
놀러 온 대한(大寒)도 얼어 죽었다는 이 소한 날씨에
꽃몽우리를 맺고 있는 저 지독한 사랑 ᆢᆢ

하긴 사랑이 얼마나 아프고 숭고한 바램이었으면
아름답다 했겠냐마는 올 겨울 최악의 추위 속에서
꽃잎을 그리고 가슴속에 향기를 품는 정성이
가희 동장군(冬將軍)도 녹일 만하다

사랑은 마음이 하는 중노동이라는 그 말을
어렴풋이 깨닫게 하는 산촌의 춘몽(春夢)이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쪽은 어떻노? ....  (0) 2021.01.10
대파의 운명 ....  (0) 2021.01.08
군 고구마 ....  (0) 2021.01.04
물 동냥 ....  (0) 2021.01.03
연못 둘레길 ....  (0)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