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대가리" 몇 개만 남고 ....

혜 촌 2021. 5.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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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사러 읍내 마트에 들러 한 바퀴 휘~~ 돌아보는데

"바닷장어" 9,900원.... 한 팩인데 다섯 마리 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회로도 먹는 "아나구"인데

양념장 팩도 2개나 들어있다.

'여보! 이거 저녁에 함 구워 먹어보자!" ...

이때는 대답을 기다리면 100% 실패다

그냥 카트에 집어넣었다.

(집사람 쓰윽! 보더니 암말 없이 그냥 넘어간다.)

자고로 뭐 제대로 얻어 먹으려면 눈치가 빨라야 한다고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장어구이 쌈 싸 먹을 상추에

곤달비, 쑥갓까지 싸거리 뽑아 대령이다.

일회용 부탄가스레인지에 길쭉한 구이용 팬 올리고....

아뿔싸! ....

작년 가을에 사다가 꿀에 저려 놓은 생강 편을

곤달비에 척~! 올리고 장어 한 점 감싸고

쐬주 한 잔 쭈~~욱! 들이킨 다음 목구멍으로 입장시키는데

그 황홀한 맛에 취한 나머지....

사진 찍는 걸 깜빡! 했다가 정신 차려보니 끝물이다.

대가리 몇 개만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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