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나도 좀 편하게 살자 ....

혜 촌 2021. 8. 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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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가 제법 가을을 잉태하고는

"나도 이제 어른이다!" 하고 폼 잡기는 해도

내가 볼 땐 아직 군데군데 애송이 티를 벗지 못했다.

장독간 옆의 제 어미나무는

작년보다 밤송이를 적게 달고 있는 것 같은데

4년 차인 요놈은 제법 많은 밤송이를 달고 있다.

그래봤자 알 밤 한 되도 안 되지만 ....

추석이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이제 겨우 애송이를 면한 저놈들이

언제 다 익어서 부모님 제상에 올라갈지 모르겠다.

옆산에 지천이 밤나무지만

가을마다 알밤 주우러 가는 것도 한 시절

지난해부턴 저놈들만 챙기고 산에 밤 주우러 가진 않는다.

"새빠지게" 주워봤자 다 먹지도 못하고

냉장고만 고생시키니 나도 좀 편하게 살자.... 싶어.

 

 

 

 

#알밤줍기#가을잉태#냉장고#추석#애송이#장독간#부모님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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