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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밤이다.
어제 오후 동네사람 셋이 우리집 뒤 숲으로 가더니
한참 있다가 나오는데 보니 세 사람 모두
까만 비닐에 뭔가를 담아 들고 간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어버린 일
일찍 떨어지는 올 밤이 밤 숲에 떨어질 때라는 걸
뒤늦게 눈치챘지만 어쩌랴. 아까워도....
오늘은 집사람이 뒷마당에서 작년부터 밤을 달기 시작한
자생한 우리 밤나무에서 주운 밤을 한 움큼 들고 온다.
밤 숲에 가장 가까이 살면서도 밤 익는 줄도 모르고
우리 밤나무까지도 잊고 지낸 사이 가을은 코앞에서
툭! 툭! 떨어지고 있었다.
추억이 멀어지고 그리움이 퇴색되어 가는 세월
밤나무 숲 사잇길로 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
그 향수마저 잃어버릴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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