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그 향수마저 잃어버릴까 ....

혜 촌 2021. 9.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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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밤이다.

어제 오후 동네사람 셋이 우리집 뒤 숲으로 가더니

한참 있다가 나오는데 보니 세 사람 모두

까만 비닐에 뭔가를 담아 들고 간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어버린 일

일찍 떨어지는 올 밤이 밤 숲에 떨어질 때라는 걸

뒤늦게 눈치챘지만 어쩌랴. 아까워도....

오늘은 집사람이 뒷마당에서 작년부터 밤을 달기 시작한

자생한 우리 밤나무에서 주운 밤을 한 움큼 들고 온다.

밤 숲에 가장 가까이 살면서도 밤 익는 줄도 모르고

우리 밤나무까지도 잊고 지낸 사이 가을은 코앞에서

툭! 툭! 떨어지고 있었다.

추억이 멀어지고 그리움이 퇴색되어 가는 세월

밤나무 숲 사잇길로 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

그 향수마저 잃어버릴까? 두렵다.

 

 

 

 

#밤나무숲#햇밤#향수#까만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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