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가을을 먹는 이 맛을 ....

혜 촌 2021. 10. 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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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 간 듯

자욱한 안개비가 내린다.

쳐다볼 하늘도 없고 바라볼 산도 안 보이는

하릴없는 산촌의 비 내리는 날

죄 없는 냉장고 속 알밤만 희생양이 된다.

굵은 놈들은 좋은 님 오시는 날 군밤꺼리로 남겨두고

작은 놈들만 가볍게 삶아 반쪽으로 가르고는

티스푼으로 부드러운 속살을 파먹는다.

포슬포슬한 촉감 속에 확!~ 풍겨오는 그 고소함

언젠가 느꼈든 울 엄마 젖 맛이 그리워진다.

화석처럼 굳어버린 시간 저 편이지만....

"니 들이 밤 맛을 알아?"

가을을 긁어먹는 이 맛을 ....

 

 

 

 

 

 

#잊혀진시간#희생양#군밤꺼리#좋은님#포슬포슬한촉감#화석처럼굳어버린#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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