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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 간 듯
자욱한 안개비가 내린다.
쳐다볼 하늘도 없고 바라볼 산도 안 보이는
하릴없는 산촌의 비 내리는 날
죄 없는 냉장고 속 알밤만 희생양이 된다.
굵은 놈들은 좋은 님 오시는 날 군밤꺼리로 남겨두고
작은 놈들만 가볍게 삶아 반쪽으로 가르고는
티스푼으로 부드러운 속살을 파먹는다.
포슬포슬한 촉감 속에 확!~ 풍겨오는 그 고소함
언젠가 느꼈든 울 엄마 젖 맛이 그리워진다.
화석처럼 굳어버린 시간 저 편이지만....
"니 들이 밤 맛을 알아?"
가을을 긁어먹는 이 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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