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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메말라서 꽃도 잘 안 피고 겨우 달린 호박도
굵어지지가 않았고 여름엔 "천날 만날" 비가 오더니
애호박도 귀해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때늦게 요즘에야 애호박이 불쑥! 불쑥! 자라서
이제 처리 곤란이다.
저놈도 내 두 주먹만 한 게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인데
저런 게 한꺼번에 두 개, 세 개씩 나타나고 한주먹만 한 놈들도
시리즈로 대기 중이니 감당이 불감당이다.
필요했던 한 여름 휴가철엔 콧베기도 안 보이다가
찬 바람 살~살~ 불기 시작하는 요즘에야
뒤늦게 꽃피우고 몽우리 맺고 난리굿이라
마침 등기우편 가지고 온 우체부 아저씨께
"이 애호박 하나 드릴까요?" 했더니 손사래를 치며
"아이구~ 필요 없습니다" 하며 총알같이 간다.
불쌍한 놈들 마트만 가면 바로 돈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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