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월도 함께 엮어간다 ....

혜 촌 2021. 10. 7. 18:12
728x90

임도(林道) 따라 산으로 통하는 뒷문

뼈대를 대나무로 해놓았더니 2년이 넘어가니

썩어 부러져 "배 째라!" 하고 드러눕길래

읍내 건축 자재상에 가서 거금 23,000원을 주고

방부목 3개를 사 와 골격을 만들고 울타리에 있는

"시눗대"(일반 키 큰 산죽(山竹))을 잘라 엮는 중이다.

"삽짝문" 만드는 것도 두어 번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겨

대나무 뿌리 쪽을 밑으로 한번 엮었으면 다음 차례엔

대나무 머리 쪽을 밑으로 해서 머리와 뿌리의 굵기를

일정하게 만들면서 "삽짝문"의 균형을 맞췄다.

뱀이나 벌집이 있을지도 모르는 울타리 대숲에서

적당한 키의 "시눗대"를 잘라내는 일이 힘들어도

장독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

대나무 하나에 가을 하나, 세월도 함께 엮어간다.

 

 

 

 

 

#임도#건축자재상#시눗대#삽깍문#사립문#뱀과벌집#장독간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실수하는 건지 ....  (0) 2021.10.09
가을을 먹는 이 맛을 ....  (0) 2021.10.08
마트만 가면 돈인데 ....  (0) 2021.10.06
청년회에서 하고 ....  (0) 2021.10.05
자연이 주는 가르침 ....  (0) 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