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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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2일차 ....

​ 감금 2일째 ᆢᆢ ​ 콧구멍에 산소 호흡기를 끼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우선은 편하고 좋은데 검사 결과는 별로다 호흡기도 안좋은데 심장에 과부하가 많이 걸렸단다 심장내과와 협진으로 심장초음파 한번 해보는걸로ᆢ ​ 뭇국에 닭가슴살 카레볶음, 양대콩 조림에 양배추 간장무침, 김치에 사과3조각 ᆢ 별것도 아닌것 같은 반찬인데도 밥 한그릇 뚝딱했다 평소에는 저 반그릇도 헤작거리다 겨우 비웠는데 ​ 오랫만에 먹는 병원 밥이라 맛있는건지 병원식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고 간 영양사가 족보가 같은 우리 종씨여서 인지는 아마 조상님들이 더 잘 아시겠지 ᆢ ᆢ ​

山村日記 2023.09.02

졸지에 갇혔다 ....

​ ​ 졸지에 갇혔다 ​ 워낙 뜨거웠던 올 여름 폭염에다 김장배추 심는다고 무리를 좀 해서인지 호흡이 좀 가빠지고 밥맛이 별로길래 3개월에 한번씩 약 타러 가는 병원에 들렸드니 사정없이 응급실을 거쳐 입원시켜 버린다 여러가지 수치가 아주 안좋다며 ᆢㅎㅎ ​ 대박이놈과 바우놈 밥은 고사하고 이제 막 싹이 올라 온 무 와 뿌리도 덜 내린 김장배추 산촌의 일상과 혜촌의 삶이 올 스톱이다 ​ 일단 몇가지 검사로서 사태 추이를 봐야겠지만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꼼짝마라다 ​ 멀쩡하게 운전 잘하고 와서 병원 주차장에 모셔 둔 차 안에 먹다남은 아이스 커피가 아깝다ᆢᆢ

山村日記 2023.09.02

뜨거운 사랑 ....

​ 참나리가 아침햇살에 꽃이 된다 젊은 과수댁 집념 같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곳곳에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지만 기생스러운 화려함이 오히려 원추리의 청초함에 미치지 못한다 ​ 하기야 목탁소리마저 끊어진 절간보다 더 적막한 산촌의 외진 공간에는 차라리 원추리보다는 나리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주름진 작부의 빨간 입술처럼.... ​ 찜통 같은 더워가 원두막 바람마저 열풍으로 바꾸고 흐르는 산수(山水)까지 미온수로 만드는데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햇살을 맞는 나리꽃 너의 정열이 부럽다 그 뜨거운 사랑이 그립다 .... ​ ​ ​ ​

山村日記 2023.07.28

산촌 교향곡 ....

​ "비도 오고 하는데 우리 밭에서 한잔 할랑교?" "응~ 그라쟈 ᆢ" "우삼겹"을 숙주나물과 함께 볶아놓으니 생전 처음 맛보는 별미다. ​ 지인이 보내준 안동소주 3병 바닥이 달랑달랑 할 즈음 쏟아지기 시작하는 장맛비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빗물에 묻혀버린 영남 알프스 울주 8봉의 고헌산 .... ​ 건강하자! 사랑하자! .... 부딪히는 술잔의 쨍그랑~! 하는 여운 .... ​ 자연과 이웃이 하나 되는 "산촌 교향곡"이다 ​

山村日記 2023.07.18

노인과 건강 ....

​ ​ 노인들의 건강을 원격으로 챙겨주는 보건 의료 서비스를 내가 직접 체험하고 있으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 이곳 "울주군 보건소"에서 희망자에 한해서 체중과 체지방을 측정하는 체중계와 심박수, 혈압을 측정하는 만보계용 디지털 손목시계를 제공 보건소에서 원격으로 관리해 준단다 ​ 다른 건 다 잘 되는데 몸무게 측정과 체지방이 내 기계에선 자꾸 에러가 나는 바람에 연락했더니 담당 직원이 총알같이 와서 다시 조정하니 잘~된다 집사람 거는 다 잘되고 있었었고 .... ​ "원격진료"니 뭐니 뉴스로만 접하다가 실생활에 직접 겪어보니 세상 참 많이 좋아진 걸 느꼈는데다 다녀간 보건소 "오늘 건강"팀 담당자의 자상함까지 겪고 나니 아직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구나" .... 싶다.

山村日記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