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뜨거운 사랑 ....

혜 촌 2023. 7.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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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가 아침햇살에 꽃이 된다

젊은 과수댁 집념 같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곳곳에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지만

기생스러운 화려함이 오히려 원추리의 청초함에

미치지 못한다

하기야 목탁소리마저 끊어진 절간보다 더 적막한

산촌의 외진 공간에는 차라리 원추리보다는

나리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주름진 작부의 빨간 입술처럼....

찜통 같은 더워가 원두막 바람마저 열풍으로 바꾸고

흐르는 산수(山水)까지 미온수로 만드는데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햇살을 맞는 나리꽃

너의 정열이 부럽다

그 뜨거운 사랑이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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