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황소 부랄" 같이 늘어 진....

혜 촌 2020. 9. 17. 18:31
728x90

 

 

감나무 가지 꼬락서니가 "미친년 머리카락" 같이

꺾이고 휘어지고 엉망진창이다.

 

"황소 부랄" 같이 늘어진 가지에 옹기종기 달린

저 감들은 지놈들이 죽어가는지 늙어서

홍시가 되어가는지 가늠도 못한 체  노리끼리하다. 

 

하긴 제정신 가진 내가 봐도 아리송한데

태풍을 두 번이나 연거푸 맞은 감나무가

제정신으로 열매를 익혀간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긴 하다.

 

어차피 어지러운 세상 지놈들 아니라도

앞 앞이 말 못하고 속속들이 골병만 들어

미치고 팔딱뛰고 싶어 죽을 지경인데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가을을 기다리는 농심에

자연마저 저렇게 추한 모습만 보여주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가을이 맞긴 맞나 보다.

 

아! .... 얄미운 가을이여!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 하나로 흘러 간....  (0) 2020.09.19
꽃 향기를 풍기는 사람....  (0) 2020.09.18
사랑보다 더 따뜻한....  (0) 2020.09.16
그 가을이 그리운 걸까?....  (0) 2020.09.15
자연도 닮아 가는가?....  (0)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