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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가 병을 하는 건지 태풍 때 골병이 든 건지
비바람에 떨어진 네 놈을 버렸는데도
또 다섯 놈이 저 모양 저 꼴이다.
저번에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혹시나 하고
끓는 물에 푹 삶아 껍질을 벗기고 말렸더니
아직 덜 익은 놈들이라 수세미 만들기에 실패했다.
혹시나... 는 역시나... 였든 것이다.
20여 개가 잘 자라고 있었는데 그놈의 태풍 때문에
성하게 남아있는 게 10여 개도 될락 말락이니
천연 수세미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폼 좀 잡으려 했든 내 꿈이 물거품이 되는가 보다.
올해 제대로 성공을 하면 내년에도 심고
"조롱박"까지 심을 생각이 었는데 태풍 때문이 아니고
병을 하는 거라면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다.
농약까지 쳐 가며 천연수세미 만들 생각은 없으니까....
자연 속에 살면서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고
나눔과 베품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어도
어쩌다 한번씩 자연 스스로가 이렇게 앙탈을 부리면
한 없이 작아지는 농심(農心)에 허탈해지기도 한다.
세상이 "추해지니" 자연도 닮아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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