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월의 흐름에 맡길 수밖에....

혜 촌 2020. 9.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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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엄마한테 오늘 이발 깎아줬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올해는 큰 놈이 사천에서

지원을 오는 바람에 나는 수월했고 집사람은

손녀 손주와 놀아 준다고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을 거다.

 

언젠가는 조상묘에 벌초하는 일도 큰 놈이 해야 될 거

예초기 시동 거는 법부터 풀 깎는 각도와 요령

엔진 스톱하는 것 까지 가르쳐 주긴 했는데....

 

내가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하겠지만

그다음 세월에 대한 인수인계를 한 셈이다.

억센 초벌은 쇠 날로 내가 하고 마무리는

줄 날로 큰 놈이 하고....

 

부모님 산소....

나도 저런 자연 산소에서 쉴 수 있을지 아니면

납골당이라 부르는 "추모 공원"에서 쉬게 될지

세월의 흐름에 맡길 수밖에 없다.

 

제일 좋은 건 안 죽으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