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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포구" .... 토종 보리수
기관지에 좋고 어디에 좋고는 떠나서
잘 익은 열매를 산새들이 진을 치고 앉아서 따 먹는데
내가 아무리 성질이 좋다고 동남아까지 알려(?) 졌지만 ....
그 꼬라지 또한 두고 못 보는 걸로는 아마 놀부 다음으로
집중력(?)이 강한 스타일이라서 칼을 뺐다.
"여보! 물포구 땁시다!."
빨갛게 익은 가지는 사정없이 쭈~욱! 훑어가며
"얼라" 만들 시간 정도 따니 3 킬로다.
다듬고 씻고 선별하고 말려서 설탕과 1 대 1로 버물러
담금주 유리병에 착착 우겨 넣으니 이름하여
"물포구 청"이다.
내가 굳이 먹어야 한다는 언약도 없을 뿐더러
잘 익어 새콤달달한 그 시절까지 기다려야 할 의무도 없고
그냥 맛있는 청이 되기만을 바라는 촌부의 마음....
앓느니 죽는다고 버리느니 간수해 놓는 마음
언젠가 누군가 이 청을 마시면서
"아! 시원하고 맛있다!" 이 한마디면 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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