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짧은 만남의 아쉬움이 ....

혜 촌 2021. 8. 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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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손주들 손톱에 봉숭아 꽃 물들여주니

서로 신기한지 손가락을 펴 보이며 자랑한다.

집사람이 언제 준비했는지 꽃잎에다

소금 조금 넣고 예전엔 "백반"이라고 불렀든

"명반"을 조금 넣어 작은 절구에 찧어선

손주들 손톱 위에 올리고 봉숭아 잎으로 감싸고

머리 묶는 꼬마 밴드로 고정시키니 딱이다.

신기한 듯 한 시간 정도 겨우 버티다가

그네 타고 마당에 뛰어다니다 보니

제게 제 자리에 붙어 있을 리가 만무하지 ....

그래도 제법 발갛게 물든 손톱을 서로 자랑하며

니끼 이뿌니 내끼 이뿌니 아웅다웅이다.

손주들이 한바탕 휩쓸고 떠나자마자

아침까지 멀쩡하든 하늘에서 소낙비가 쏟아진다.

짧은 만남의 아쉬움이 비 되어 내리나 보다.

 

 

 

#봉숭아꽃물들이기#그네타기#소낙비#백반과명반#꼬마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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