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지켜보는 시간....

혜 촌 2020. 5. 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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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듯 심어 둔 "토종호박"

주차장으로 쓰던 저곳을 다시 농토로 되돌리려고

포클레인으로 뒤집어 놓은 곳이다.

 

호박을 저곳에 심은 또 하나의 이유

밭고랑에 심었더니 온 밭으로 줄기가 나가

밭 전체 채소들을 괴롭히는 통에 고생한 경험 때문이다.

 

주차장 하던 저곳을 다시 농토로 만들기 위해선

저 호박이 제대로 자라 줄기를 뻗어줘야 하는데

심은지 열흘이 지났건만 저 모양이다.

살려고 생 고생 중인 게 눈에 보인다.

 

토종 누렁 덩이 씨앗 키워 10여 포기 심어두었으니

한 포기에 누렁덩이 하나씩만 기대해도

올 가을의 늙은 호박 수확은 풍년인데

기다림의 시간보다 지켜보는 시간의 인내가

더 안타깝다.

 

기다림의 시간 보다 더 안타까운

지켜보는 시간....

그 시간들이 모여 그리움이 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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