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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듯 심어 둔 "토종호박"
주차장으로 쓰던 저곳을 다시 농토로 되돌리려고
포클레인으로 뒤집어 놓은 곳이다.
호박을 저곳에 심은 또 하나의 이유
밭고랑에 심었더니 온 밭으로 줄기가 나가
밭 전체 채소들을 괴롭히는 통에 고생한 경험 때문이다.
주차장 하던 저곳을 다시 농토로 만들기 위해선
저 호박이 제대로 자라 줄기를 뻗어줘야 하는데
심은지 열흘이 지났건만 저 모양이다.
살려고 생 고생 중인 게 눈에 보인다.
토종 누렁 덩이 씨앗 키워 10여 포기 심어두었으니
한 포기에 누렁덩이 하나씩만 기대해도
올 가을의 늙은 호박 수확은 풍년인데
기다림의 시간보다 지켜보는 시간의 인내가
더 안타깝다.
기다림의 시간 보다 더 안타까운
지켜보는 시간....
그 시간들이 모여 그리움이 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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