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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에 꽃이 핀다.
저 꽃이 열매가 되고 그 열매가 간(肝)을 회복시키는
그렇게 좋은 약재라는데....
한 때 약용나무의 인기에 따라 50그루나 심었건만
키가 15미터가 넘는 30여 그루 남아 있어도
한 번도 저 열매를 따서 팔아 본 적이 없다.
열매 달린 가지가 높아서 딸 재간이 없는 데다
약용나무의 인기도 시들해진 탓에 찾는 사람도 없고
어쩌다 한 번씩 가지만 잘라 보리차처럼 끓여 마신다.
집 안에 있는 저 나무도 하늘 똥구멍만 쑤셔대는걸
중심 가지를 잘라버리고 옆 가지만 키워 겨우
열매 구경을 하긴 하지만 수량이 별로다.
원래는 아는 스님한테서 배운 데로 삼겹살 구워
헛개나무 잎에 쌈 싸 먹으려고 가까운 곳에 심었었는데
몇 년째 그럴 기회가 생기지않아 입맛만 다신다.
들큼하고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은데....
이젠 기회는 자꾸 줄어들고 아쉬움만 늘어나는
맛이 아닌 향기로 살아야 하는 시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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