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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날라 간 창고 정리하다 보니
짐 들어갈 곳이 부족해 저 엉개 나무 가지를
깡그리 불태워 없앴다
필요한 사람에겐 소중한 약재겠지만
1년에 토종닭 한두 번 잡아먹는 내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 덩어리다
가시에 찔리기만 할 뿐 ....
바싹 마른 놈들이라 소각장 지붕을
불길이 뚫고 나오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군불이나 땔 껄....
아끼다 똥 됐다
저놈들 들어낸 자리에 다른 놈들 챙겨 넣으니
한참을 들어간다
사람이나 짐이나 다 제 자리가 있는가 보다
그래서 *적재적소(適材適所)*라 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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