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고생고생 끝에 어렵게 만나는 ....

혜 촌 2020. 9. 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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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때 장독 뚜껑이 날아 가 4개나 깨졌기에

더 센 놈이라는 "하이선"에게는 안 당하려고

비닐로 장독 입을 전부 봉해 버렸다.

뚜껑은 깨져도 된장 고추장에 물 들어가지 말라고....

 

간장에 젓갈까지 내용물이 담긴 곳은 전부 봉했으니

1차 방어선이 무너져도 2차 방어선은 지키겠다는

나름대로의 비장한 각오다.

 

다행히 "하이선" 저놈은 글을 좀 아는 양반집 자손인지

내 "출입금지" 현수막을 보고 왜국(倭國)으로

방향을 조금 틀었다니 다행이긴 한데 이왕 트는 거

아예 그쪽 섬나라 따라 쭉~ 올라가라.

금수강산에 네가 할 일은 없느니라.... 

 

"도랑치고 가제 잡고"가 아니고

피해복구와 피해방지 준비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이곳 농민들의 입장에선"미치고 환장할 일"이지만

약간이라도 비껴간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다.

 

가을....

고생고생 끝에 어렵게 만나는 만큼

더 예쁜 단풍이 꽃 피길 간절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