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자연산 밤 나무

혜 촌 2020. 7. 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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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간 옆 굵은 밤 열리는 나무에서

10미터쯤 떨어진 뒷마당에 저 밤나무가 있는데

이제 나이가 세 살이다.

 

올해 처음으로 몇 개 안 되는 밤송이를 달았는데

저 "애송이"들의 밤 굵기에 따라서

밤나무 목숨이 왔다 갔다 하게 생겼다.

 

처음 밤나무 어렸을 때 뽑아 버릴까? 하다가

옆 굵은 밤나무 새끼인 것 같아서

그냥 키우긴 했으나 밤 알 작은 나무는

세 그루나 있어 더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 "애송이"들이 자라서 얼마나 굵어줄지

지놈들 생사가 달린 줄이나 알면 용이라도 써볼 텐데

무작정 가을만 기다리는 운명이 애처롭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겨난 나무

부디 굵은 밤 나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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