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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뭐 묵을 끼고?"
"국수 삶을까요? 수제비 할까요?"....
당근 국수보단 수제 비지.
"그러먼 나가서 부추 좀 비 오소."
애호박 하나 따고 잡초의 정글에 묻힌
부추 한 줌 베어 와서 얼마 전에 캐 둔
타박 감자 두 알 깎아 주니....
밀가루 말고는 전부 자가(自家) 생산한 재료로
수제비 한 냄비를 뚝딱! 완성해놓고
김치 냉장고의 김장김치 한 포기 썰어내니
산촌의 한 끼 식사로는 제법 어울린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지치지 않으려고
먹는 거라도 한 번씩 새로운 걸 먹으려 하지만
며칠 전 잡아 둔 우렁이 열일곱 마리는
푹 삶아 오이, 양파 채 썰고 상추와 깻잎 찢어 넣고
초장에 비벼 먹을까?... 생각타가 포기했다.
불쌍하다고 살려주라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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