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복 두꺼비와 전설의 고향

혜 촌 2020. 7. 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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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밭고랑 잡초가 장마만 믿고 얼마나 자라는지

"타잔"이 줄 타고 아~아~아~~~!!! 해도 될 정도라

한 자도 넘는 풀을 뽑아 나가는데 내 주먹보다 큰

"복 두꺼비"가 앉아있다.

 

"여보! 그기 내 폰 좀 가져 오소 여기 두꺼비 나와있다"

부랴부랴 사진을 찍으려니 워낙 풀이 많아

잘 안 보이길래 잡초를 살~살 제거하는데도

잘 찍어 달라는 듯 꿈쩍을 않고 앉아있다.

 

꿈에서만 봐도 길몽(吉夢)이라는데

현실에서 이렇게 만났으니 당연히 길조라며

집사람은 간혹 한 번씩 만나는 우리 집 식구(?)란다.

 

콩 밭고랑 한 고랑 다 메도록 멀리도 안 가고

앞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다음 고랑 시작하니

다시 풀 속으로 돌아가는 거 보니 격려차 온 것 같다.

 

연못엔 "우렁각시" 밭엔 "두꺼비 낭자"

칠월 칠석에 하늘에서 두레박만 연못에 내려오면

"전설의 고향"이 현실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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