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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꺼리 떨어졌소!"
일용할 양식이 고갈되었다는 집사람 통보다.
명색이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라 그냥 넘어갈 수 있나 ....
올해 흉작을 면치 못해 겨우 세 덩이 딴 호박 누렁 덩이 배를 쩌억! 갈라
껍질이 빵구나기 직전까지 박빡! 긁었다.
속이 노란 게 단내가 폴~폴~ 나는 게 맛있게 생겼다.
겨울만 되면 누렁 덩이가 떨어질 때까지 호박전을 식사 대용으로 하는데
찹쌀가루 맵쌀 가루와 적당히 버무린 호박전 한 개 면
우리 두 식구 아침 식사로는 딱!이다.
영양가 높지 맛까지 있지 이보다 더 좋은 끼니가 어디 있으랴 ....
누렁 덩이 하나로 한 보름 아침 끼니 걱정은 안 해도 되니
사나이 살림살이 이민하면 됐지 뭐 별건가? ....
자고로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최고라고 하였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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