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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메마르고 된서리는 왔다리 갔다리
배추가 제대로 알 벨 여건이 안 되는 터라
시험관 아기 만들듯 강제로 묶어 주었다.
요즘 배추들은 알이 차면 다 스스로 오므려 들어서
웬만하면 수고스러운 저 방법은 잘 안 하는데
무우에 속은 농심이 조바심이 난 거다.
배추 두꺼운 겉 잎으로 저렇게 묶어주면
이불 같은 역할로 추위에 쉽게 얼지 않으며
속 잎들이 햇볕을 못 보니까 빨리 노랗게
알이 차게 된다는 농부들의 이야기다.
자라에게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지만
저놈 묶어주는 내 허리의 아픔은 보상은 커녕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수, 목요일 비가 온다니까 김장배추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비 맞고 제발 살 좀 쪄라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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