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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25년 차....
무 꼬락서니가 저렇게 생긴 건 처음 본다.
이파리나 무성 안 했으면 기대도 안 했지만....
읍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종묘상에서
거금 10,000원을 주고 산 동김치용 무인데
아무리 기후 조건이 안 맞아도 저건 아니다.
크기가 작고 커고의 차이라야지....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니 더 키워보자는
내 주장에 김장 스케줄이 안 맞으니 오늘 뽑아
무 만이라도 정리하자는 집사람 말이 맞아
한 고랑 두 고랑 뽑는데 처음부터 저 모양이다.
결국 "짠지 김치" 수준의 무 수 백 포기
아들놈 주는 김장 용으로 대충 챙기고 나니
남아있는 "시래기"만 내 몫이다.
"시래기"용 무 와 동김치용 무의 잘못된 포장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최대한 인내의 한계다.
씨앗에 배신당한 농부의 분노
작물을 키워 온 그 시간만큼 길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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