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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홍시 몇 개가 보이길래
살~살~ 가지를 당겨 내려 두 개를 따 봤더니
꼭지 쪽이 찢어진 채 까만 거 외에는 별 이상 없다.
올해 첫 홍시 맛 제대로 한번 보자.... 싶어서
두 쪽으로 반 쫘악! 쪼개서 먹어 보는데
달콤하면서도 제법 시큼한 냄새가 확~! 올라온다.
"에~퉤! 퉤!" 뱉어내고 자세히 보니
까만 그 부분이 상처로 인해 농해 있었던 거였는데
눈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이미 맛이 간 거였다.
어쩐지 저 정도 빨갛게 익을 정도면 벌~써 산새들이
온 가족 만찬을 즐기고도 남았을 텐데 .....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
오늘도 나는 감나무 밑에서 홍시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세월의 방랑자 되어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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