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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포구(보리수)가 대풍이다.
기침, 가래, 천식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한방에선 알아주는 좋은 약재지만
우리 집에선 술 담그고 효소 만드는 게 전부다.
2년 전에 담가 둔 물포구 약술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도
저 많은 양을 처리할 길이 효소와 약술뿐이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 채비를 해야 할 때라
대봉감 세 나무, 단감 두 나무, 땡감 네 나무
태풍에 많이 떨어졌는데도 워낙 나무가 많다 보니
감 따는 일도 노동 중에 상 노동이다.
남들이 보기엔 파란 하늘 아래 장대로
빨간 감 따는 모습이 그림같이 보여도
하늘 똥구멍 쳐다보며 무거운 장대 휘젓는 게
관운장이 "청룡 언월도" 휘두르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든다.
요즘이 무슨 "삼국지" 시대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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