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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머위도 새싹을 내밀고 봄 인사를 하길래
봄맛을 느끼려 한 소쿠리 캤다.
살짝 데쳐 된장 무침이나 초장 무침 둘 다 별미다.
봄 같지 않은 고온이 며칠 계속되다가
어제 오후엔 전쟁이라도 난 듯한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느닷없는 소낙비가 시원하게 내려 주는데
먼지가 폴~폴~ 나는 밭에 힘들여 뿌려놓은 "유박"과
"복합비료"가 단숨에 녹아 밭에 스며들었다.
열흘 이상 걸려야 할 걸 한방에 해결해 준거다.
퇴비와 비료가 그대로 있으면 다시 "로터리"를 쳐
흙과 섞어주어야 하는데 알아서 녹아 스며들었으니 ....
주말에 한 이틀 또 추워진다고는 하나 지금부터가
봄맛을 느낄 수 있는 푸성귀의 잔치가 시작된다.
머위를 시작으로 봄동, 아시정구지. 쪽파, 두릅 .....
봄을 먹고 사는 산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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