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두릅" 새 순이 곱게 올라오다
써늘해진 날씨에 깜짝 놀라 웅크린 모습이다.
연못가의 두릅이 저 정도로 피었으면
양지바른 산 계곡의 두릅은 많이 자랐을 터인데
아픈 눈 때문에 지쳐버린 마음이
몸을 붙들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먼저 본 사람이 임자인 산 두릅들
가장 가까이 있는 내가 모른 척 외면하고 있는 사이
속절없이 봄날만 늙어가는지도 모른다.
빨간 초고추장을 입어도 좋고
하얀 튀김가루를 뒤집어쓴 모습도 좋은
두릅의 맛 진 봄날이 안타깝다.
내일은 산 두릅에게 안부나 전하러 갈까 보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값이든 똥값이든 .... (0) | 2021.04.06 |
---|---|
완숙한 두릅의 풍미 .... (0) | 2021.04.05 |
자연만 믿고 농사짓는 .... (0) | 2021.04.02 |
아련한 꽃 향기속에 .... (0) | 2021.04.01 |
사람의 탈을 쓴 짐승 .... (0) | 2021.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