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먼저 본 사람이 임자 ....

혜 촌 2021. 4. 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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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새 순이 곱게 올라오다

써늘해진 날씨에 깜짝 놀라 웅크린 모습이다.

연못가의 두릅이 저 정도로 피었으면

양지바른 산 계곡의 두릅은 많이 자랐을 터인데

아픈 눈 때문에 지쳐버린 마음이

몸을 붙들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먼저 본 사람이 임자인 산 두릅들

가장 가까이 있는 내가 모른 척 외면하고 있는 사이

속절없이 봄날만 늙어가는지도 모른다.

빨간 초고추장을 입어도 좋고

하얀 튀김가루를 뒤집어쓴 모습도 좋은

두릅의 맛 진 봄날이 안타깝다.

내일은 산 두릅에게 안부나 전하러 갈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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