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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내일부터 일해야 한다고 밥 해서 먹이고
개는 늘 놀고 먹는다고 하루 굶긴다는 정월 대보름날에도
갑순이는 밥을 주었다.
어쩌다 실수로 덫에 치여 오른쪽 앞발이 저렇게 불구가 된데다
얼마전 임신까지 한 것 같아서 차마 굶기지 못한 것이다.
잘려나간 앞발의 상처는 다 아물었지만 세 발로 뛰는 안타까운 저 몸에
임신까지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하다.
하긴 벌써 교배시킨지 한 보름 되었는데도 아직은 배도 안 부르고
털도 까칠한게 제대로 임신이 안됐는지도 모르겠지만....
봄이오는 길 곳곳에 아직은 동장군의 심술이 남아있지만
갑순이 아가들을 기다리는 내 마음의 봄은 이미 산촌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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