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그리움 .... 유월이 매실나무에서 파랗게 익어간다. 아직은 어리지만 소녀의 가슴처럼 나날이 살쪄가는 매실이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시끄러운 듯 요란을 떠는 뻐꾸기 노랫소리가 봄날 나른한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잊혀진 옛 고향을 떠 올릴 때쯤 갑자기 무너지는 그리움의 봇 물 .... 5월의 잔인한 유혹을 온몸으로 저항해 보지만 저 푸르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무저항의 의식이 황홀하다. 다시 스쳐가는 봄날.... 또 하나의 그리움만 쌓인다. 山村日記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