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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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랑을 ....

​ ​ 목마른 가뭄이 요 며칠 단비로 충분했던지 "홍당무" 새싹들이 잘 올라왔다. 비록 두 번째 뿌린 씨앗이긴 하지만 .... ​ 작년에는 홍당무 어린 새 순들을 안 솎아줘서 굵기도 작고 수확량도 형편없었지만 올해는 이제 새싹이 올라왔으니 제대로 한번 키워 보고 싶다. ​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고 고냉지인 덕분에 제대로 자라만 주면 당도 하나는 끝내주게 좋으니 생으로 먹어도 좋고 즙으로는 더더욱 좋다. ​ 당근이 눈에도 좋고 여러 군데 좋다 해도 심었지만 어차피 장에 나가 팔 것도 아닌 우리 먹을 거지만 수확량이라도 많아 지인들과 나눔 하면 더 좋으련만 .... ​ 홍당무를 향한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한다.

山村日記 2022.06.16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

​ ​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이젠 정치인을 닮아 가는지 오랄 때는 안 오고 안 와도 될 때만 줄기차게 온다. 선거철도 다 지났는데 .... ​ 제일 왼쪽의 씨 뿌려 올라온 대파와 모종 사다 심은 대파가 싱싱하게 잘 자라는 거 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 가을배추 심으려고 비닐 씌워 둔 고랑과 고랑 사이 저 잡초는 어이할꼬? .... ​ 날 마를 땐 "밭고랑에 풀 약 좀 안 치요?"라는 말에 "풀 약 그거 자꾸 치면 땅속에 약 기운이 스며들어 안 좋다" 금방이라도 손으로 풀 뽑을 듯이 큰소리쳤지만 이틀이 멀다 않고 내리는 비에 장대 키가 되었다. ​ 그런데 저놈의 잡초들까지 나를 닮았는지 곧 죽어도 뼈대 있는 집안의 후손이라고 바락바락 우긴다. 뭐 "가볍고 단단해서 노인들 지팡이로는 국내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山村日記 2022.06.14

똥개도 지 동네에선 ....

​ ​ 올봄에 모종 사다 심은 도라지가 가뭄에 거의 다 죽고 듬성듬성 남은 게 더러워서 그냥 버려둘까? 하다가 하늘 ㅇ구멍 찌르는 잡초가 미워 살~살~ 뽑았더니 뽑아낸 잡초가 옆 고랑에 가득한데 .... ​ "띠리리리링~ " 하고 울주군 친환경 농업정책과 전화다. 동네 이장이 밴드에 올린 "귀농 귀촌 동네 작가"라는 귀농한 선임자들의 경험담을 올려 줄 대상을 찾는다기에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답변이 온 거다. ​ 기존의 내 "산촌일기"를 참고 하랬더니 모집 취지에 잘 맞는다며 서식에 맞춰 신청을 해달란다. 연락해 놓는다며 면사무소에 가서 17일까지 .... ​ 신청해서 내 글이 채택이 되면 약간의 수고비도 준다니 잘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게다가 "동네 작가"라니 똥개도 지 동네에선 ..

山村日記 2022.06.13

맛보기 시작한다 ....

​ ​ 열무 씨앗과 같이 뿌렸든 얼갈이배추가 가뭄에 목숨 줄 만 잡고 깔딱깔딱하다가 얼마 전 내린 비로 쑤~욱! 자라 버렸는데 벌레들이 맛보기 시작한다. ​ 부랴부랴 뽑아서 풋 김치 한 통 담갔는데 남은 저 배추들 그냥 두면 이틀 이내 벌레들이 작살을 낼게 뻔~해서 .... ​ " 어~ 너거 얼갈이배추 좀 주까?" "요새 웬 배추가 다 있능교?" "응, 빨리 와서 좀 뽑아가 동네 나눠 먹어라!" 총알같이 와서 뽑아가는데 양이 한 리어카는 되겄다. ​ 연한 얼갈이배추라 벌레가 덤비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 돼 줄 잘 알기에 사정없이 "여울이네" 불렀다. ​ 남은 잔챙이 배추는 물김치 담가 준단다. 집사람이 ....

山村日記 2022.06.12

휘파람 한번 불면 ....

​ ​ ​ ​ 봄에 씨 뿌려 가뭄때문에 싹이 안 올라 온 "홍당무" 고랑에 다시 또 씨를 뿌려 두었는데 새싹이 올라오고 안 올라오고는 하늘의 뜻이다. ​ 농사라 함은 농부의 뜻대로 씨 뿌리고 안 뿌리고 칼자루는 내가 쥔 줄 알고 기고만장했던 어리석음을 이제서야 느낀다. 백날 씨 뿌려봐야 하늘이 안 도와주면 싹도 안 나게 되니 ... ​ 비 온 뒤 촉촉한 땅에 다시 씨를 뿌렸으니 이번에는 100% 싹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하루에도 여러 번 눈길이 저 고랑으로 향한다. 옛날 괜히 "그 집 앞"을 얼쩡거렸든 것처럼 .... ​ 그때처럼 휘파람 한번 불면 배시시 얼굴 내밀고 "홍당무" 새싹이 나올랑가? .... ​ #휘파람#홍당무#그집앞#칼자루 ​​​

山村日記 202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