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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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

​ ​ 오전까지 오든 비가 그치길래 어제 사다 둔 김장 배추 모종 128 포기 짜리 한 판을 잽싸게 심었다. ​ 부엌 칼로 비닐 가운데를 푹! 찔러서 제치고 그 틈새에다 배추 모종을 넣고 오므리면 끝인데 가장 중요한 게 배추 모종 본 잎이 비닐에 닿지 않게 뿌리 주변을 다른 흙 한 줌으로 감싸 주어야 한다. ​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배추 모종의 생존율이 낮은데 오늘 같은 날은 마른 흙을 따로 가져와 두 번 작업을 하지만 뜨거운 태양이 나오는 날일수록 더 신경을 쓰야 한다. ​ 배추 두 고랑, 무 두 고랑 .... 두 식구 김장 재료 준비로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

山村日記 2022.08.24

오로지 검정 비닐 ....

​ ​ 옥수수 한 개 씨받아 놓았다가 밭 둑에 쭈욱 심었는데 그 수확물이 겨우 한 소쿠리다. ​ 8월 초 방학이라고 손주들 왔을 때 조금 덜 익은 옥수수 예닐곱 개 삶아 먹고는 더 익어라고 그냥 두었는데 어느 순간 잡초에 묻혀 버리더니 시야에서 멀어지고 아차! 싶어 오늘 잡초 밀림을 헤집고 따 보니 .... ​ 벌써 30%는 현장에서 산새들의 집요한 공격에 서거하고 나머지가 저놈들인데 야들야들 삶아 먹을 놈들 반 여물어져서 뻥!!~이요! 할 놈들이 대부분이다. ​ 겨우 내년 씨앗 할 종자 세 놈 챙겨놓고는 발가벗겨 시원한 그늘에 말리는 중이다. ​ 옥수수 옆에 잡초를 두 번이나 매 주었는데도 그놈의 "환삼덩굴"이 휘감고 자빠지니 인력으론 역부족이다. 오로지 검정 비닐 덮어 씌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山村日記 2022.08.22

김장 무 새 싹 ....

​ ​ 그저께 씨앗 사 오자마자 오후에 바로 뿌린 김장무 씨앗이 밤사이 비가 살포시 내린 탓인지 이틀 만인 오늘 아침에 저렇게 올라온 것인데 어제 뿌린 씨앗도 내일쯤 올라와 줄지 기다려 볼 일이다. ​ 씨앗 뿌린 타이밍이 좋았던 것인지 기온이 잘 맞았던 건지 총알같이 싹이 고르게 나 주니 기분은 좋다. 내가 씨앗을 잘 뿌려 그런 것처럼 .... ​ 김장 무 씨앗은 두세 알씩 한 뼘 간격으로 뿌리면 씨앗 절약과 솎아내는 일손이 절감되기는 하지만 아차! 해서 씨앗이 고르게 안 올라오면 중간중간에 다시 씨앗을 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 저것과 같이 씨앗 한두 개씩 줄 뿌림을 하면 씨앗 소모가 많고 솎아내는 번거로움이 따르긴 해도 한 뼘 정도되는 솎아 낸 어린 무로 나물도 해먹고 김치도 담가 먹는 재..

山村日記 2022.08.19

나눠 심어 봅시다! ....

​ ​ 가을 무 두 고랑 씨 뿌렸는데 한 고랑엔 9,000원짜리 "청경무"를 또 한 고랑엔 6,900원짜리 "강호무"를 뿌렸다. ​ 사실은 동네 "여울이네"와 같이 읍내 점심 먹으러 나가면서 농협에 들러 김장무 씨앗을 샀는데 나는 "강호무" 여울이네는 "청경무" 씨앗을 샀다. 비싼 게 좋을 거라는 여울이네와 무 생김새가 더 곱다는 각자의 뜻에 따라 씨앗은 마음대로 구입하고는 .... ​ "집에 가서 반반 나눠 심어 봅시다!".... ​ 어느 씨앗이 성장률도 좋고 맛있고 모양이 예쁠지는 니도 모르고 나도 모르지만 씨앗을 생산하는 "농협종묘"는 좀 긴장해야 할 거다. 우리 두 집의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무 씨앗의 판매량이 확!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먼저 가져가 심고 나머지 주소!" 연배를 생각하는 ..

山村日記 2022.08.18

산소가는 길 ....

​ ​ 예초기 시동 걸려고만 하면 기름이 줄~줄 새는 바람에 읍내 수리센타에 16,500원 깨끗히 상납(?)하고 나간김에 "부모님 산소"에 들렸더니 앞길이 밀림이다. ​ 정작 산소는 그리 심하지 않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비름나물" 비슷한 잡초로 엉망진창이다. 엄지 손가락 보다 굵은 놈이 내 키보다 더 크게 버티니 시동 잘 걸린 예초기도 힘에 부치는지 웽~웽~거린다. ​ 겨우 중심잡고 본격적으로 "산소가는 길" 뚫고 있는데 미치고 환장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구름많고 서늘한 날씨가 일하기 딱! 좋다 싶었는데 .... ​ 부모님들이 "야야! 힘드는데 그만 하거라! 라고 말리시는 건지 하늘이 작업 강제 종료를 시키시는건지 아뭏튼 끄~읕!. ​ 아들놈은 "벌초 대행업체"에 맡기라지만 분묘 한 봉분에 8만원에 ..

山村日記 2022.08.17